비밀 아닌 비밀일기(2)
-
비 오는 날의 단상
벌써 며칠 전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 예보가 있었다. 잔뜩 긴장 & 기대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폭우는 커녕 가랑비다. 이 비가 지난 산불 때 좀 일찌감치 찾아와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! 아무튼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길 기대했건만 하늘만 푸르더라. 결국 TBM은 예정대로 진행. 뭐 별 거 없이 국민체조하고 시공업체별 오늘의 주요업무,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등을 나누는 30분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이게 참 귀찮다. 그나마 요즘은 체조 장소가 바로 코앞이지만 불과 2주 전만해도 언덕(?)을 하나 넘는, 최소 3,000보 이상 걸어야 하는 먼 곳이 TBM 장소라 정말 참석하는게 고역이었다. 그나마 코앞에서 TBM 진행하는 요즈음은 호강하는 편이랄까. ㅎ본격적인 비는 점심을 외부에서 먹고 돌아오는 길에 시작..
2025.04.16 -
50대 후반의 나이에 재취업에 성공하다.
참 다사다난한 삶이었다. 20대 초의 어린 나이에 실질적 가장이 되었다. 그나마 운이 좋아 설계 사무실에 취업이 되어 설비 설계를 배울 수 있었다. 90년대 초 그때만 해도 전공이니 뭐니 상관없이 설계는 아무나 배워서 하면 되던 시절이었다. 난 동네 아줌마가 소개해 준 호텔 건설 현장에서 경리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현장에 드나들던 설계 사무실 소장님이 날 스카우트 했다. 번듯한 사무실도 없이 가정집에서 부부가 같이 설계 사무실을 내고 제도판 두개만 갖다 놓고 작업하는 곳이었다. 그 거실에 제도판 하나 더 갖다 놓고 트레이싱지에 선긋기부터 배워나갔고 불과 몇년만에 사무실 직원이 10명이 넘는 사업체로 성장했다. 난 창립 멤버이다 보니 어린 나이에 과장까지 승진(?)했고 건축설계 사무실과 관공서를 아울러 다..
2025.04.11